[앵커]
요즘 안 오른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지만, 최근의 정국 혼란을 틈타 가격 인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 대표 과자, 빼빼로가 8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린데 이어 그동안 잠잠하던 빙그레도 가격인상을 예고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밸런타인데이 이후 빼빼로 등 과자류 26종의 가격을 9.5% 인상하고, 빙그레는 다음달부터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200원씩 올려받기로 했습니다. 파리바게뜨도 다음주부터 일부 빵과 케이크 가격을 5.9% 인상합니다.
박원경 / 서울 용산
"원래 과자나 우유같은건 가격표 안보고 사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가격표 꼭 보고 사게 되더라고요."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롯데 웰푸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줄었는데, 4분기에는 더 악화돼 28.7%까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업체들은 원재료값과 환율이 크게 올라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지만, 일각에선 탄핵 정국에 빠진 정부가 물가컨트롤타워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틈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조기 대선이 거론되고, 지금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하기에 절호의 타이밍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농림축산부는 다음주 식품·외식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윤우리 기자(wo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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