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텔레그램 방을 이용해 2백 명 넘는 남녀를 상대로 성착취물을 만들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총책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는 데에는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이 오늘(8일) 오전 9시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을 운영한 총책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피의자는 김녹완, 33살입니다.
경찰은 신상 공개 이유로 범행 수단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은 언제부터 계획하신 겁니까. 피해자들에게 죄송하지 않습니까.} …]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김 씨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신상이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김녹완의 신상정보가 오늘 공개된 겁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조직을 꾸려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며 그 밑으로 집사와 전도사 등 피라미드식 계급을 만들어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SNS로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신상정보 등 약점을 잡아 성 착취물을 만들어 협박했습니다.
1시간마다 일상을 보고하라고 하며 나체 촬영을 요구하고, 성관계를 해야만 지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미성년자 10명을 강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 수만 234명. 이 가운데 159명이 미성년자였습니다.
피해 규모만 보면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박사방 사건의 3배가 넘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과 유포 등의 혐의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강경아]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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