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면회하고 일부 의원들은 탄핵 심판 방청에 나서며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도 다시 탄핵 찬성 집회 참석을 독려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는데,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조금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여당 움직임은 헌재 변론이 막바지에 이른 것과 연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추가로 잡히지 않는다면 다음주 심리가 끝납니다. 여당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위헌적이란 입장이지만, 헌재를 향한 압박은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에 대한 이념 논란을 제기하는 등 재판관들의 편향성을 주장한 뒤, 헌재는 마은혁 후보자 미임명 문제 판단을 갑자기 미루기도 했죠. 여론전을 펼칠수록 헌재도 숙고할 수 밖에 없고, 결정의 시간도 늦어질 수 있단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5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어떤 결과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것 만들어가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헌재 스스로가 좀 권위를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앵커]
여당에선 강성 지지층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헌재 변론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요원-의원 발언 논란과 함께, 홍장원 전 1차장 메모 내용의 석연찮은 정황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단 겁니다. 오늘 대구 탄핵 반대 집회와 지난주 부산 집회 등에는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죠. "당원들이 나오는데 안 가볼 수 없다"며, 강성 지지층을 고려하는 모습인데, 다만 "집회에서 나오는 강경 주장들을 모두 동의할 순 없다"며 연단에 오르는 등의 행동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입장에선 탄핵 심판 결론이 늦어지는게 정치적 이득이 더 크다고 보고 있죠.
[기자]
네. 이재명 대표 재판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선거법 2심 재판 결과가 탄핵 심판보다 먼저 나오기를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입니다. 탄핵이 인용된다 하더라도 이 대표가 2심에서도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 대표를 향한 지지층의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다만 탄핵 심판은 아무리 늦더라도 재판관 2명이 퇴임하는 4월 18일 전에는 결과가 나올 거라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야당 역시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모양새에요?
[기자]
이재명 대표는 어제 당원들에 오늘 열린 탄핵 찬성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반민주, 극단주의 세력의 반동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될 것"이고 "아직 내란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탄핵 심판을 둘러싼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지자 야권 지지층 역시 결집이 재차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으로 양쪽 지지층 상황 계속 지켜봐야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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