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을 덮친 강력한 추위에 엿새째 한파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닷물까지 얼리는 강추위 앞에서 사투를 벌이는 현장 곳곳을 조승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 가로림만 앞바다가 얼었습니다.
거센 눈보라까지 휘몰아쳐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얼음인지 분간이 안 갑니다.
며칠 동안 이어진 강추위가 바닷물까지 얼린 겁니다.
지난 3일 이후 엿새째 전국에 한파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혹한기에 삶은 평소보다 더 고됩니다.
26년째 손세차장을 운영하는 윤연기 씨.
요즘 손님에게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고압수 뿌리고 세제 거품 묻히기 무섭게 얼어버려 깨끗한 세차가 어렵습니다.
온수 쓰느라 보일러 돌리고, 장비를 얼지 않게 관리하려면 부담도 커집니다.
[윤연기/강원 춘천시 소양로3가 : 어쨌든 연료라는 걸 때다 보니까 비용이 많이 발생되죠. 그렇다고 해서 세차비를 올릴 수는 없고…]
시장에는 손님 발길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채소와 나물은 눈 깜짝할 사이 얼어 버립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이 노점 상인을 괴롭힙니다.
[이금옥/강원 춘천시 중앙시장 상인 : 의자 밑에 냄비가 있어서 거기다가 숯을 놓고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앉아 있다 보면 추위를 좀 견딜 수 있으니까…]
전기차 주행거리는 평소에 비해 뚝 떨어집니다.
배터리가 닳을까 봐 히터 대신 손바닥만 한 보조 난방기에 의지해 다닙니다.
[전기 화물차 운전자 : 여름에는 가득 충전하면 270㎞까지 가는데 겨울에는 220㎞ 정도 되고, 히터를 틀면 180㎞까지도 떨어져요.]
한파에 사람만 힘든 건 아닙니다.
한우농장의 어린 송아지는 패딩 조끼를 입고 보온등 밑에서 몸을 녹입니다.
맨몸으로 추위를 맞은 어른 소는 콧수염이 얼었습니다.
길어지는 추위에 전국적으로 한랭 질환자 수와 동파 사고 발생 건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1일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이우재 / 영상편집 지윤정]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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