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질 석방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엔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과 이스라엘 인질 3명이 풀려났습니다. 이 가운데 한 이스라엘 인질은 1년 반 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가족들이 몰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또 한번 무너졌습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남성이 복도를 걸어들어옵니다. 문이 열리고,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오열합니다. 2023년 10월 집단 농장에서 일하다 하마스에 끌려간 엘리 샤라비는 491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통통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앙상해졌고, 얼굴도 홀쭉해져 깊은 주름이 패였습니다.
하가르 미즈라히 / 이스라엘 보건부 의료국장
"인질들의 상당한 체중 감소는 하마스 아래 견뎌낸 혹독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석방의 기쁨도 잠시, 고향길 내내 "아내와 두 딸이 보고싶다"며 기대한 샤라비는 가족 모두 이미 몰살당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샤라비의 아내와 10대 두 딸은 안전가옥에 숨어지내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았고, 서로를 끌어안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타샤 / 샤라비 아내의 친구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알게 되어 행운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삶에 감사합니다."
지난달 19일부터 발효된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각각 인질 33명과 수감자 1900여 명을 모두 석방할 예정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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