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똑같은 관세를 매기는 상호 관세를 며칠 안에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가 대상이어서 우리한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후 '상호관세'를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도 상호 관세가 있을 겁니다. 어떤 나라가 일정 금액을 부과하면 우리도 동일하게 대응하는 매우 상호적인 조치입니다.]
상호관세는 현지시간 10일 또는 11일쯤 시행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엔 통상 3%대 관세를 부과합니다.
이보다 더 높은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선 그만큼 더 관세를 올리겠단 겁니다.
예외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든 국가에 해당되나요?} 그럼요. 모든 나라가 영향을 받습니다. 상호적인거니까요.]
다만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로 이미 98% 이상 관세가 철폐된 상태입니다.
상호관세를 부과할 여지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한국과의 무역적자 규모를 문제 삼아, FTA 재협상이나 각종 규제 철폐 등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아홉 번째로 많은 대미 무역 흑자를 낸 나랍니다.
관세 전쟁을 둘러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긴장 조성을 트럼프식 협상 전술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모든 나라에 10% 이상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공언한 만큼, 한국에 청구서를 내미는 건 시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이 중국에 이어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부과하고, 여기에 보편관세 10%까지 매긴다면 한국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1.9% 줄어들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유정배]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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