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에 있었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로 항공사들이 보조배터리 휴대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지만 불이 한 번 붙으면 '열 폭주'가 일어나면서 소화기 없이는 진화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김민관 기자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기자]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보조배터리.
작고 가벼운 배터리부터 용량이 크고 무거운 배터리까지 다양한 종류를 모아왔습니다.
배터리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꺼야 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안전통제 하에, 배터리를 과충전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배터리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며 연기가 피어납니다.
불꽃이 튀기더니 펑 소리와 함께 폭발합니다.
주변에 소화기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직접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배터리에 불길이 한 번 붙기 시작하면 좀처럼 꺼지지 않습니다.
용량이 작은 배터리도 폭발력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불이 한 번 붙으면 불을 끌 방법이 없습니다.
전원에서 분리된 보조배터리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무거운 물체에 눌리는 등 외부 충격으로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오래된 배터리는 사용 중 갑작스레 터지기도 합니다.
배터리는 한 번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으며 연쇄적으로 폭발이 이어집니다.
이른바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해 진화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현왕/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화재조사관 : 크기와 상관없이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해 주변 가연물로 옮겨붙기 때문에 진화가 어렵습니다. 소화기가 없을 땐 물로 소방진화를 하고 그것도 없으면 대피해 신고해야 합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비행기 안에 보조배터리를 반입할 경우 승객이 직접 들고 있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지난달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선반에 놓여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안전 규정을 강화한 겁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이화영]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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