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를 앞세워 대외 원조를 지휘하는 국제개발처의 폐쇄를 밀어붙이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법원이 일단 제동을 걸긴 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모든 해외 원조를 동결한 데 이어 국제개발처까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전 세계 구호현장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1961년 케네디 정부가 설립한 미국 국제개발처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국제개발처가 제공한 차관 형식의 대규모 원조는 본격적인 경제 개발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엔 아예 그 이름을 딴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인도주의적 원조를 통한 외교전의 첨병이었던 국제개발처가 64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고위 간부들이 무더기로 대기발령 지시를 받은 데 이어 워싱턴에 있는 본부 건물까지 봉쇄됐습니다.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국제개발처가 범죄 조직이고, 벌레들로 가득 차 있다는 극단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옹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 (기자: 과거 이방카-트럼프의 딸-도 국제개발처를 활용했습니다.) 저는 그 개념은 좋아하지만, 그들은 급진적인 좌파 광인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모든 해외 원조를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일시적이라도 미국의 해외 원조가 완전히 중단되는 건 2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공적개발원조만 연간 100조 원에 육박하는 미국의 지원이 끊기면서 당장 전 세계 구호현장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쟁터에선 지뢰 제거 작업이, 아프리카에선 에이즈 검사나 말라리아 예방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도쿤 아데데지/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 : 트럼프가 생각하는 건 투자한 돈뿐입니다. 그 작은 일로 미국에 누적되는 이익이나 호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의회 동의 없이 국제개발처를 폐쇄하는 건 위헌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라스킨 / 미국 민주당 하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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