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명품은 불티?…'베블런 효과' 속 가격 인상
[앵커]
불경기에 살림살이가 팍팍한 요즘인데, 명품 소비는 크게 줄이 않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명품 브랜드들은 배짱 영업에 나서 어김 없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김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화점 영업도 시작하지 않은 이른 시간, 매서운 한파를 뚫고 명품관 앞이 북적입니다.
입장이 시작되자 명품 주얼리브랜드 매장에 또 한번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혹시 인상 언제부터인지 알 수 있을까요) 내일입니다."
이곳 브랜드 매장 앞에 사람이 몰린 건, 가격 인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단 소식 때문입니다.
이 주얼리브랜드를 비롯해 명품 업체들은 속속 새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명품 소비가 견고한 기조를 보이자, 명품 업체들이 매해 배짱 영업에 나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군 매출은 3% 신장했는데 백화점 비식품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백화점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년 높아져, 구매력을 갖춘 고객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지갑을 여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가치재로서 명품이 판매되는 현상이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상황이 어렵잖아요.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가성비 위주의 소비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계층에서는 더 차별화되고 뽐내고 싶어 하는…베블런 효과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나타나는 겁니다."
럭셔리 마케팅을 내세우며 반복해서 가격을 올리는 명품업체들의 영업 방식이 소비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준하입니다. (jj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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