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즈&트렌드입니다.
북해 유전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룬 스코틀랜드의 도시 애버딘.
그 후로 쇠락한 도시가 됐지만, 최근엔 석유 대신 풍력 발전을 앞세워 활기를 찾고 있다는데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부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국 스코틀랜드 북동부 도시, 애버딘.
1970년대 북해 유전이 발견된 이후 한때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꼽혔지만, 10년 전부터 석유 매장량이 급감하면서 도시의 운명도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활력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석유 대신 선택한 자원은 '바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코틀랜드 북동부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렇게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한때 석유와 가스 산업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제 해상풍력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안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에선 매일 5만 5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냅니다.
바다 위 풍력단지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는 기존 석유 산업 기술이 활용됩니다.
[닐 영/에너지전환특구(ETZ) 디렉터]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사용되는 해저 기술을 이미 갖고 있고,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서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해상 풍력 발전을 지원할 연구소가 들어서고 새로운 일자리도 생겼습니다.
[토니 퀸/해상재생에너지연구소(OREC) 디렉터]
"강 건너 새로 생긴 공장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170명을 고용을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3년~4년 사이에 5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사업은 정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는 겁니다.
[질리언 마틴/스코틀랜드 에너지부 장관대행]
"스코틀랜드가 매우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건 영국 전체의 국가 안보에 중요합니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수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에너지 전환이 오히려 기술 혁신과 신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애버딘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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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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