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쇼군'.
골든글로브를 휩쓸고 미국에 사무라이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이를 눈여겨 본 일본 정부, 이번 미일 정상회담 선물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습니다.
이시바 총리 고향인 돗토리현의 장인에게 '사무라이 투구' 제작을 요청한 겁니다.
일본 문화에서 투구는 용맹과 명예를 상징하는데, '영원'이란 수식어까지 붙였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손주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구를 선물로 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주 사랑이 각별한만큼 아이들이 실제로 착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황금'이란 코드도 맞췄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못말리는 금사랑으로도 유명한데, 자택인 트럼프 타워 내부를 온통 황금빛으로 장식할 정도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황금 드라이버'를 선물했습니다.
정상회담 내내 구애를 이어간 이시바 총리는 '미일 황금시대'를 선언하며, 또다시 트럼프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당신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한층 더 노력할 겁니다. 신이 죽음에서 구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시바의 발언은 트럼프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고, 트럼프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었다”며 "(이시바가) 트럼프에게 구애하려 '아부의 기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나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