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은 인권위에서 윤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고,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논란의 안건'을 논의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자 탄핵반대 세력이 아침부터 인권위를 점거하며 반대할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고 고성과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몰려와 지지자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입장했습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인권위 안팎을 점거했습니다.
[방어권 보장! 방어권 보장!]
[자. 스탠바이. 끌려가지 않게 잡아줘야 해요.]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권고 안건 심의를 앞두고,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이들의 출입을 차단하겠다며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섭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앞서 김용원 인권위원 등 4명은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발의했습니다.
여기엔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통치행위에 속한다"는 주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달 시민단체 등의 거센 항의로 회의가 한 차례 무산되자, 지지자들이 회의 강행을 위해 몰려든 겁니다.
이들은 사상검증식 욕설을 하며 취재진 진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들은 인권위를 들어가려는 취재기자들에게 이재명 개XX, 시진핑 개XX 등을 말해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버젓이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3시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극렬지지자들은 방청 신청자들이 누군지 일일이 확인하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방송을 통해 자리를 지키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얘네들이 또 방해하러 올 수 있으니까 30분 꼭 여기 자리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등장하자 길을 터주고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하더니,
[박충권! 조배숙!]
야당 의원 등을 향해선 고성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야 이 X같은 X아!]
인권위 결정은 법적인 강제성이 없는 권고일 뿐이지만 만약 통과될 경우 인권위가 윤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거란 우려가 컸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홍타몽']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지윤정]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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