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추가로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뿐 아니라 상대국이 미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 미국도 똑같이 관세를 매기겠다는 '상호관세'까지 예고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볼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슈퍼볼 직접 관람은 처음입니다.
트럼프는 슈퍼볼 관람 직전 타이거 우즈 부자와 골프도 함께 했습니다.
여유 있는 일요일처럼 보였지만 트럼프는 슈퍼볼 관람에 나선 전용기에서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겁니다.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똑같은 관세를 매기는, 상호 관세도 며칠 안에 시행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도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기자회견에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한 만큼 우리도 부과할 겁니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도 미국산 원유와 농기계 등에 10%, 석탄과 천연가스에는 15%의 관세를 더 물리는 보복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미중 2차 무역전쟁이 막을 올린 상황에서, 철강과 상호관세 등으로, 관세 전쟁의 표적을 더 확대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 트럼프 1기 때 수출 쿼터를 수용하면서, 약 263만톤까지는 철강 관세를 면제받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JTBC에 "이번에도 쿼터가 유지될지, 재협상이 필요한지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했습니다.
상호관세 역시 한미 FTA로 피해갈 여지가 있지만, 아홉 번째로 많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문제삼아, FTA 재협상 등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관세전쟁의 전선을 넓히면서 관세 청구서가 국내로 날아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유정배]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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