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프로미식축구, 슈퍼볼을 관람하러 가던 도중에 갑자기 내놓은 발언이라, 정확한 부과 방식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 수출업체 입장에선 이런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은 연간 263만톤 규모입니다.
국내 생산량의 4% 정도로 전체 철강 수출액의 14% 규모입니다.
이 수출 물량은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결정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를 부과하자, 우리는 수출물량을 줄이는, 이른바 '쿼터제'에 합의하면서 관세를 피해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철강 관세'를 공언한 겁니다.
미식축구대회, '슈퍼볼'을 보러 가던 기내에서 갑작스레 내놓은 발언이라 정확한 부과 방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알루미늄은요?) 알루미늄도요."
일단 우리의 쿼터 물량 263만 톤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쿼터를 없애는 대신 수출 물량 전체에 관세를 물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쿼터제 여부와 상관없이 관세가 오르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문제는 이 철강 물량을 받아 쓰는 미국 현지의 우리 업체들도 원가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한아름/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
"쿼터를 적용받는 상황에서는 반사이익을 누리거나 이런 부분은 좀 제한될 걸로‥ 현지에 투자를 해서 생산을 하고 있는 자동차나 가전이나 배터리나 굉장히 생산비가 증가해서‥"
알루미늄의 경우도 대부분 중소기업이 수출을 맡아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철강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박종원/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철강)업계와 긴밀히 협의하고 또 정부 생각과 업계의 생각을 맞춰나가면서 긴밀히 (대응)하면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역협회는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고 보편관세까지 도입할 경우 우리의 대미 수출이 7.9%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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