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하는 방침을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는데, 대통령 탄핵 절차로 '리더십 부재' 상태인 우리나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단 우려가 큽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의 매일 '관세 폭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철강과 알루미늄을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겁니다.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건 캐나다와 멕시코입니다.
두 나라는 대미 철강 수출액으로 1,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마약 대응책 등을 내놓자 지난 3일, 한 달 유예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1주일 만에 철강 관세로 뒤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 (철강 등 관세는)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글쎄요, 이 문제는 냉정하게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어떤 발표가 나오는지 기다려보죠.]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은 "비합법적 관세"라며 경고 성명을 냈고, 호주 총리는 "24시간 안에 트럼프와 통화해 관세 면제를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대미 철강 수출 4위 국가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일단 트럼프 1기 때 수출 쿼터를 수용하면서, 현재로선 263만 톤까진 철강 관세 면제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JTBC에 "현행 쿼터가 그대로 유지될지, 추가 협상이 필요한지,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했습니다.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정상외교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와 통화조차 못 했습니다.
연일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절차로 리더십 부재 상태인 우리나라만 대응 시기를 놓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황수비]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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