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안쪽으로 파고들어 린샤오쥔을 제칩니다.
선두가 바뀌면서 그다음부터 승부는 요동쳤습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곤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몸싸움까지, 결국 린샤오쥔이 곡선 주로에서 넘어졌고, 잘 버텼던 박지원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한국의 실격.
박지원이 팔로 린샤오쥔의 진로를 막았다는 건데, 느린 그림으로 보면 몸싸움은 린샤오쥔이 먼저 박지원의 다리 쪽으로 손을 뻗으며 시작됐습니다.
한국에만 반칙을 선언한 심판 덕에 중국이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챙겼습니다.
억울한 건 우리나라였습니다.
실격 판정에 선수들은 분노 대신 허탈한 웃음만 지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후 중국 쑨룽이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며 도를 넘은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쑨룽/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한국이)더럽다, 더러워"
박지원이 석연찮은 판정에도 그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냉정하게 다음을 기약한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쑨룽은 앞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의 뒤를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온 겁니다.
여자 계주에서도 우리는 불리한 판정과 싸워야 했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김길리가 결승 반 바퀴를 앞두고 중국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는데, 심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시나스포츠'는 남녀 계주에서 나온 논란에 대해 "한국 쇼트트랙이 악의적인 반칙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은 한국에 완전히 압도당했다"며 "중국의 부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냉정하게 짚었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qiuyuebai278406']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임인수]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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