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도 25퍼센트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포고령을 냈습니다.
일부 철강 제품에 적용하던 면세 조치가 다음 달 12일부로 폐기돼 우리 업계와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국 국제 뉴스 담당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12일부터 한국산 알루미늄은 물론, 철강 제품에도 25퍼센트 관세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일률적으로 25퍼센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포고령을 내면서, 미국이 무역 분야에서 우방과 적 모두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든 철강과 알루미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번 집권 때와 달리, 관세 부과에서 예외나 면제는 없을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번 포고령에는 한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몇 나라를 꼭 집어, 더는 철강 관세 면제를 전제로 한 수출 물량 쿼터제는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3월 12일 자로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 연합 등이 파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퍼센트 관세가 붙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에 대해선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무역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설명인데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 이후 공개적으로 여지를 남긴 겁니다.
[앵커]
무엇보다 우리 업계와 대미 수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데요. 관련해서 전망도 해주시죠.
[기자]
철강과 알루미늄은 모두 한국이 대미 수출 규모 면에서 4위 안에 드는 품목입니다.
한국을 향해 밀려오는 트럼프발 관세 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조치도 머지않아 발표할 거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산 수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똑같은, 이른바 상호 관세 대상국도 조만간 공개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이 대미 무역 흑자국 8위를 기록해서, 상호 관세 폭탄까지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역시 관건은 한미 FTA가 얼마나 보호막이 돼 줄 거냐일텐데요.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관세 부과 유예를 받아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호주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위급 사전 소통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어쨌든, 보복 관세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트럼프가 불을 붙인 관세 전쟁이 주변국을 넘어 세계 대전으로 확대되는 형국입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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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