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헌재에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 내용이 적힌 문건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계엄 당시 언론을 마비시키려 했던 정황이 확인된 건데, 이 부분에 대한 이 전 장관의 설명이 기묘합니다.
대통령에게서 직접 해당 문건을 전달받은 건 아니고, 대통령이 자신에게 지시한 적도 없지만, 계엄선포 전 집무실에서 종이에 적힌 '소방청', '단전단수' 같은 단어를 봤다는 건데요.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회에서와 달리 헌재 심판정에서는 증인선서를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 문건을 봤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계엄 선포를 만류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에서 1~2분 머무를 때, 종이 쪽지 몇 개를 멀리서 봤는데, 그 중에 '소방청, 단전·단수' 같은 단어가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 집무실입니다. 집무실 대통령 탁자에. 원탁 말하는 거‥ 제일 머리말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네."
문건에 적혀있던 단전·단수의 대상도 명확히 기억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 네. 대충 그 정도였을 겁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 공소장에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24:00경 MBC·JTBC·한겨레·경향신문·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 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적힌 문건을 보여줬다"고 적시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이 이 문건을 주거나 보여주며 지시한 적 없다"고 했고 자신도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방청을 통한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가 적힌 문건의 존재는 이 전 장관 증언으로 확인된 겁니다.
앞서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계엄 당시 행안부 장관용 문건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김용현/전 국방부장관 (1월 23일, 4차 변론)]
" 아 그거는 경찰하고 똑같았습니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이 자신에게 문건을 건넨 적이 없고, 내용도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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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이화영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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