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 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는데, 다만 의혹의 핵심 단어가 적힌 쪽지는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특정 언론사에 전기와 물 공급을 끊으라는 지시는 쪽지로도, 구두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에게 소방이나 경찰을 지휘할 권한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할 리도 없단 겁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전, 윤 대통령 집무실에서 소방청, 단전, 단수가 적힌 쪽지를 멀리서 보기는 했다고 했습니다.
<이상민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제가 대통령실에서 종이 쪽지 몇개를 멀리서 본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쪽지중에는 소방청, 단전, 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
다만 쪽지의 정확한 의미는 몰랐고,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한 건 단전·단수 지시가 아니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꼼꼼히 챙기라고 당부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방청장이 실제 그런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했단 국회 측 반박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상민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증인으로부터 단전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까지 한 바 있거든요. 그 내용 보시지 않으셨어요?) 지시하는 뉘앙스였다 이렇게 표현을 애매하게 하시더라고요. 소방청장과 누구말이 옳으냐 그르냐 지금 말씀드릴 계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지목된 언론사엔 계엄군이 가지 않았다며 애초에 단전 단수 지시는 없었단 주장을 펼쳤고, 이 전 장관도 적극 옹호했습니다.
<이상민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번 비상 계엄에서 그런 조치는 아예 배제됐기 때문에 지시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문건을 보여주며 지시를 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도 "문서를 직접 주면 줬지 왜 보여주겠냐"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헌법재판소 #윤석열 #이상민 #탄핵심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린(y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