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권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헌재 관련 언급을 조심해왔던 여권 주자들의 발언 수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헌재가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최근 보수진영 분위기를 감안한 듯 합니다.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서울 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친윤계 의원들이 오늘은 헌법재판소 방청석에서 탄핵심판 변론을 지켜봤습니다.
"편향된 헌재가 정치적 중립성과 증거법칙을 위반해 현장에서 따져보겠다"는 이유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탄핵 심판을) 졸속으로 하는지, 이게 궁예의 관심법을 적용해서 재판하겠다는 것입니까? 헌재소장은 궁예쯤 되는 사람입니까?"
여권내 차기주자들도 헌재 압박에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사실상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헌재가 국민적 불신과 논란을 자초한다며 절차상 정당성과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좌우 갈등을 봉합해달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내일 일곱달만에 국회를 찾는 원희룡 전 장관은 헌재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다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탄핵반대 집회 규모가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 "보수 결집은 착각"이라고 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무슨 보수가 결집하고, 그것이 대단한 세력처럼 과시하는 것은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러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실할 필요가 있다며 여당이 재집권하려면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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