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일명 '가자 구상'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자지구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영구 이주' 방침을 재확인했고, 주변국을 상대로 한 위협도 시작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해 안전한 커뮤니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이라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돌아갈 권리가 있습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훨씬 더 나은 주거지를 갖게 될 테니까요. 저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지 건설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20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주변 국가에 재정착시킨 뒤 영구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대해 주민 이주는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던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과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요르단과 이집트가 피란민들의 수용을 거부한다면 양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해안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당사국과 주변국은 물론, 동맹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는 비판과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케네스 로스 / 프린스턴대 객원교수> "트럼프가 제안하는 건 노골적인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입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 그저 팔레스타인을 제거한다는 이스라엘 극우의 견해를 지지하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주 지역으로 언급한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현안 논의를 위해 아랍정상회의를 긴급 소집했고, 외무장관이 급히 미국으로 날아가 반대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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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