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비상계엄 선포 8개월 전 당시 국방장관 시절 윤 대통령에게 '비상조치' 관련 이야기를 듣고 반대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을 통해서도 만류했다고 했는데요.
배윤주 기잡니다.
[기자]
국회 탄핵소추단과 윤석열 대통령 측 쌍방 증인으로 법정에 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이었던 지난해 봄, 서울 삼청동 안가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른바 '비상계엄 사전모의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신 실장은 당시 ‘비상한 조치’가 ‘비상계엄’이라고까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 판단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 "저는 평소에 제가 알고 있던 역사관 그리고 군의 현실, 우리 국민의 정치 의식 등을 고려할 때 그런 것들은 그렇게 썩 유용한 방법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신 실장은 만찬 이후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차를 마시면서 김 전 장관에게 거듭 만류를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 "유의 깊게 대통령을 잘 모셔라. 그리고 대통령을 잘 모시는 길이,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하된 저희 도리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다만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게 장관에서 경질된 이유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변론에선 '2차 계엄 선포' 가능성도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선포할 우려는 없었다고 말했는데, 재판관들은 그렇다면 해제 발표가 있기까지 왜 오랜 시간이 걸린건지 꼬집어 물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 있던 윤 대통령이 청사에 복귀하고도 2시간 가까이 지나 해제발표를 했단 겁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문안 작성을 위해 국회법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면서,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는 신속히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가 그전부터 계속됐지만 정족수가 채워지고 5분밖에 안 한 국무회의라고 했는데 해제 국무회의는 1분밖에 안 했습니다."
한편, 신 실장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중국의 선거개입 가능성 등을 묻자 단정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계엄반대 #탄핵심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