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오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로 연설에 나섰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하면서도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논리를 그대로 전하는 등 야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연단에 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며 사과부터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곧 "왜 비상조치가 내려졌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국정위기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화 논리를, 계엄군이 코 앞까지 들이닥쳤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한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거대 야당은 무려 29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우리 헌정사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야당은 없었습니다. "
권 원내대표는 "'87년 헌법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 중 3명이 탄핵소추됐고, 4명이 구속됐다"며 '분권형 개헌'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자는 기존 논의에 더해 "'제왕적 의회'의 권한도 제한해야 한다"며, 또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대로 가면 다음에 누가,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총성 없는 내전이 반복될 뿐입니다."
거의 모든 주제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40분간 '민주당'이란 말은 44번, '이재명'은 18번 등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여당이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었냐"며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한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야당들도 "여당인데도 아무런 해법 제시 없이 야당 탓만 한 시간 낭비 연설이다", "개헌 논의 전에 계엄사태에 대한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고재민 기자(jmi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