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를 부수고, 건물로 들어가려는 남성들.
막아서는 경호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유혈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타티야나 김 / 와일드베리스 창업자]
"무장한 사람들이 사무실에 침입해 총격을 가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이 총격전은 부부간 마찰에서 비롯됐습니다.
러시아에서 최고 부자 여성으로 꼽히는 고려인 타티야나 김.
육아 휴직 중 창업한 와일드베리스를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웠습니다.
남편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22년의 결혼 생활을 하며 슬하 7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부부 사이 갈등은 깊었습니다.
남편을 따라 바꿨던 성을 원래대로 되돌릴 정도였습니다.
회사 문제로도 충돌했습니다.
와일드베리스가 옥외광고 업체인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하려 하자 남편이 막아선 겁니다.
바칼추크가 협상을 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을 대동해 사옥에 갔다가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이 부부, 총격전까지 불사한 갈등 끝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혼소송은 이제 끝났지만 재산을 둘러싼 다툼은 진행 중입니다.
와일드베리스 지분 1%를 보유한 바칼추크가 지분 절반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재산 분할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과 와일드베리스의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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