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길이가 짧은 콘텐츠, 숏폼이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회당 길이가 2분 남짓, 전개도 빠르고 내용도 강렬한 '숏드라마'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나 오늘 고백 받았어. "
티격태격하다 묘한 감정을 느끼는 소꿉친구.
싸우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고백이 이어지고,
"나도 너 좋아한단 말이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집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 '숏드라마'.
음모, 치정,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빠른 전개가 특징입니다.
회당 길이가 2분 안팎이니 드라마 50회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100분.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구미를 정확히 공략한 셈입니다.
[최한울/숏드라마 제작사 해외부문 팀장]
"전 단계의 콘텐츠를 보고 다음이 궁금해져야 하는 그래야지 이제 시청자분들이 넥스트로 결제를 하는 구조라 가장 자극적인 장면들을 맨 뒷단에 배치를 하고…"
중국, 미국의 숏드라마 전용 앱들이 조단위 수익을 거두며 성공하자, 국내 대형 플랫폼부터 게임회사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을 이끄는 건 수익구조입니다.
제작기간은 평균 두 달로 짧고, 비용은 기존 드라마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낮습니다.
초반 몇 회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무료 공개한 뒤 전용 앱에서 편당 몇백 원씩 돈을 내게 하는 구조여서 드라마 한 시리즈 다 보고 나면 OTT 월 구독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게 됩니다.
기존 드라마 시장은 제작비가 높아져 인기를 끌어도 돈을 못 벌지만 숏 드라마는 투자 대비 수익이 높은 겁니다.
최근엔 숏드라마 전용 작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이제현/숏드라마 교육프로그램 운영자]
"기존 드라마나 영화는 완전히 문법이 다르죠. 수요가 상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정체된 콘텐츠 시장에 숏드라마가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기대가 있지만,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다는 점이 뚜렷한 한계로 꼽힙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황주연 / 영상편집: 이지영 / 자료제공: 비글루, 잇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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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황주연 / 영상편집: 이지영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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