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내일이 8차 변론인데, 추가 기일을 잡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변론 한번만 남게 됩니다. 대통령을 그만두게 하느냐 마느냐는 중대한 사안을 헌재가 이렇게 급하게 결정하려는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뭔가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달려가는 분위기인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런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헌재를 항의 방문했는데, 선택적 속도전을 이어가면 국민 분열이 가속화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는 헌재의 몫입니다만, 그 절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안 그래도 갈라진 여론이 결과를 수긍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장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재가 자의적으로 법 규정을 해석해 지나치게 빨리 재판을 진행하면 결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인해서 국민 통합의 효과를 거둬야 하는데, 과연 국민 통합을 할 수 있을 것이냐, 오히려 분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권한쟁의심판보다 앞서 접수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을 먼저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헌재 증언과 일부 상충되는 증인들의 검찰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하겠다고 한 것도 문제삼았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는 공판중심주의의 적" 이라고 쓴 문형배 권한대행의 과거 글을 언급하며 문 대행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의로 법을 해석하고 인권을 유린한다면 그것은 법치가 아니라 문형배 대행의 인치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가 사법부를 능멸하며 대놓고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수가 아니면서 보수를 참칭 하고 있는 거죠.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보수의 가장 큰 가치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내일 8차 변론기일까지 공지한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비서실 1부속실장 등 3명을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고 심리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장윤정 기자(yoom@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