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제품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산업계가 일제히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동차, 가전 등으로 여파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완성차 판매량은 약 170만대.
이 중 40%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했습니다.
현재 미국 현지 생산분은 현대제철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강판을 가져다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일반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철강 제품은 약 1톤.
철강에 25% 관세가 붙으면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첫 제철소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인데, 일러야 2029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까지 붙으면 미국 현지 가격이 올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뿐만 아니라, 상호 관세 부과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
한국산 철강을 수입해 미국에서 가전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가전 제품의 경우 철강 제품의 원가 비율이 5~10%로, 원가 상승이 예상됩니다.
또 다른 품목 관세의 타깃은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고사양 메모리, HBM 판매가 늘어나면서 미국 매출액이 전체의 60%에 달합니다.
다만,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를 매기면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거든요. 관세를 세게 때릴 수가 없는 상황인 거고요. 관세 압박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를 좀 유도하기 위한…."
트럼프 신정부가 국가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던지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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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