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대영 라이브의 간판 코너 단도직입을 시작하겠습니다. 조기 대선 얘기는 조금 전에도 했지만 방송에서 늘 조심스럽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을 예단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인데 이건 아마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탄핵 선고가 나온다면 그때부터는 시청자들께서 준비도 없이 대선 정국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이 얘기를 안 하고 갈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기회가 되는 대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여야 정치인들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모신 손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반갑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오랜만입니다.]
[앵커]
TV 인터뷰는 굉장히 오랜만이신 것 같은데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맞습니다. TV 인터뷰는 귀국 이후에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복당한 지가 이제 닷새 됐나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렇죠. 지난 2월 7일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금요일이었으니까 이제 만 닷새, 엿새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무척 설레고 가슴 뛴다라고 당시에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리셨던데 그 5일 사이에 굉장히 많은 말들이 오가서 아직도 설레실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 표현을 쓰게 된 게 그날 하필 또 눈이 왔어요. 그래서 이제 오늘 또 눈이 오더라고요. 그러한 것보다는 제가 민주당에 입당한 게 94년입니다. 그 뒤에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함께 민주당을 가꿔온 건데 3년 6개월 만에 다시 복당하게 된 셈인데요. 저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을 표현했던 겁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 굉장히 큰 뉴스가 하나 나왔어요. 이재명 대표와 내일 오후에 회동하기로 발표가 됐는데 두 분이 복당 이후에 통화를 한 것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만남은 얼마 만입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제가 귀국하는 그날 당일날 국회로 찾아가서 그때 뵀었죠. 그게 12월 5일이었으니까요.두 달 조금 더 되는 기간인데 그 이후로는 두 달 남짓 만에 보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습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지난번에 복당 이후에 이재명 대표께서 페북에 축하 글을 올려주셨잖아요. 그래서 고맙다고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가 이제 안 돼서 다시 전화가 와서 통화할 때 그때 만나자고 하셔서 좋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리고 이 대표께서 이제 만남을 제안해 오셨습니다.]
[앵커]
오늘 갑자기 결정된 일정입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이 며칠 사이에 결정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눌 얘기의 뭐랄까요. 의제라고 그래야 될까요? 정해졌나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아니요. 정해진 의제는 없고요. 그동안 제가 꾸준히 요청해 왔고 그리고 메시지로도 냈던 아무래도 우리 민주당이 더 큰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통 크게 통합해 나가야 한다라고 했던 제안에 대해서 아마 내일 또 논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통 큰 연합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길을 함께 찾아보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통 큰 연합. 지난 1월 29일에 페이스북 글 보면 많은 분들이 좀 놀라시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네 가지 요구사항이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글의 표현 수위가 좀 강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왔기 때문에 저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내일 얘기하실 생각이세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이미 저 요구사항들은 다 밝혀진 내용이고요. 그 이후에 민주당에서도 저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고 그리고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는 민주당이 다양성이 필요하다. 다양성이 없는 정당은 그러니까 다양성이 죽은 정당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그런 취지로 말씀을 하셨는데 이 대표께서도 어느 정도 그런 방향에는 동의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부터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얘기가 돼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구체적이라고 그러면 어떤 걸까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통합을 위한 좀 더 실천적인 방안들, 이런 것들을 좀 논의해야 되겠죠. 그러면 예를 들어서 우리 당에 등을 돌리고 실망하신 분들 그런 분들 중에서도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앵커]
돌아온다는 것은 탈당하신 분들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렇습니다. 탈당하신 분들을 포함해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신 분들 중에서 정치인뿐만 아니라 당원 지지자들까지 그런 분들. 이번에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분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문호가 열려야 될 거고요. 당 내에서도 여러 선거 과정이나 이런 지금까지 활동 과정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서운함이 있거나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을 어떻게 또 보듬고 갈 거냐,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 부분은 제가 이따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릴게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니까. 일단 전체적인 전망부터 해 보죠. 그동안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하셨지만 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 의원들이나 혹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총질 아니냐 이런 표현까지 나왔거든요. 이런 비판들을 딛고 내일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세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러니까 다양성에 대한 비판의 내부 총질이라면 그러면 이 대표께서도 내부 총질을 한 셈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민주당이 다양성을 확보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은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되는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당연히 내일 회동 과정에서는 그 문제도 함께 논의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전향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실 거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 요구사항 혹은 제안 이런 것들을 하나씩 좀 자세히 뜯어볼게요. 첫 번째 앞서 말씀하신 대로 페이스북에 이런 표현을 쓰셨어요. 치욕스러워 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난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멀어지거나 떠난 분들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얘기하신 겁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제가 굳이 이름을 거명하지 않더라도 지난 선거 과정에서 상처를 입거나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당을 떠나신 분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 문제는 그런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도 함께 떠나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 그런 분들이 사실 투표장으로 나올 것인지를 되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조국혁신당이 성공적으로 창당하면서 투표장으로는 나오시는 그런 결과를 낳기는 했지만 대선은 또 다르거든요. 그래서 대선까지 민주당이 그런 분들을 보듬어 안고 가려면 지금은 좀 더 다른 포용과 통합의 그런 획기적인 조치들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실명을 말씀하긴 좀 그렇다고 하셨는데 이낙연 전 총리도 해당이 됩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저는 지금 대선 승리를 위해서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해당이 돼야 된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사람들 민주당이 다 품어 안을 수 있어야 된다.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그런 사람들과도 손을 잡지 않았습니까? 그게 DJP 연합이었고 그걸 통해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냈는데 지금 이 계엄과 내란 상황에서 지금 정권교체를 못해 내면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에 죄를 짓는 그런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길이라면 어떤 사람들과도 손을 잡아야 된다. 다만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끝까지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함께하기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걸 손을 내밀고 잡아야 되는 주체는 누가 될까요? 이재명 대표가 됩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이 되겠죠.]
[앵커]
그럼 이런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에 청산해야 된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언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어야 된다라고 생각하세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러니까 손을 내미는 대상은 열려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앵커
그런 비판까지도...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 손을 잡는가 잡지 않는가의 상대방의 뜻에 달려 있는 거겠죠. 지금 누구는 돼, 누구는 안 돼라고 얘기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이낙연 대표께서도 지금 누가 되고 누가 안 되고 이런 식의 비판들을 가지고는 대선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큰 틀에서 하나가 되는 데는 지금은 그런 자세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런 자세와 입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총선 과정에서 멀어지거나 당을 떠난 분들을 말씀하셨는데 총선 결과가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 패배였다라고 한다면 모르겠으나 민주당이 압승을 했단 말이에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맞습니다.]
[앵커]
그래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고 그렇다면 당을 떠난 분들에 대해서 사과를 왜 해야 되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미 그런 움직임들이 나왔고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나올 수 있는 질문입니다. 총선 결과를 잘 보시면 저는 약간의 착시현상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얻었지만 득표율을 보면 국민의힘에 비해서 4%가 채 안 되는. 그러니까 민주당의 지역구 후보들의 어떤 득표를 다 모아보면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다 4%가 안 되는 그런 득표율밖에 더 얻지 못했기 때문에.]
[앵커]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이 말씀이네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맞습니다. 왜 그렇게 됐느냐 잘 아시겠지만 조국혁신당이 창당하면서 비례는 조국혁신당 그리고 지역구는 민주당이라는 지민비조가 그때 유행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걸 통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왔던 거죠. 총선은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었지만 대선은 그렇게 되긴 어렵지 않습니까? 민주당의 후보 우리 범야권의 후보가 온전히 모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되는데 지금은, 지금부터 그런 준비들을 해 나가고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아나가고 보듬어 안지 않으면 대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난 총선에서 의석 수는 확보가 됐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아슬아슬하게 이긴 곳이 많고 부울경은 거의 패배를 많이 했고요.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더 크게 이길 수 있는 것을 아슬아슬하게 이겼기 때문에 민심의 선택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말씀이세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렇죠. 그러니까 민심의 선택을 충분히 받았다, 못 받았다를 떠나서 이번 대선은 저는 건곤일척의 싸움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외부에서 윤석열이라는 후보를 사실상 꿔왔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정당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어떤 판이 벌어지더라도 민주당의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된다. 그러려면 민주당에 등을 돌리거나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는 그런 당원들이나 지지자들까지 모두 끌어안고 보듬어나가야 저는 대선에서 어떤 판이 벌어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게 말씀하신 대로 다양성, 포용성까지 다 포괄하는 의미가 될 텐데.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당연합니다.]
[앵커]
제가 이낙연 전 총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뿐만 아니라 많은 인사들이 있겠죠.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대표적인 분이시니까.]
[앵커]
그러면 선별적이 아니라 모두 다 뭉쳐야 된다 이 말씀인데, 그게 크게 하나되는, 이기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이것과 같은 맥락인가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상징적인 얘기고요. 그러니까 그런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은 모두 손을 내밀어야 된다. 지금은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고 보듬어야 할 때다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그 과정에서 제가 이번에 메시지를 낸 뒤에 우리 당에 계신 당원들이나 이런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이나 이 과정에서 당에 계신 분들도 받은 상처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서로가 받은 상처를 이번에는 치유하고 함께 보듬어 나가야 되는 때 아니냐. 그래야만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김경수 지사의 이런 제안이나 요구 이런 흐름들을 이재명 대표가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먼저 만나자고 연락했다는 건 화답할 가능성이 꽤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건 내일 만나봐야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예고편을 길면 본편이 재미가 없으니까 내일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면 실제 우리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갈 것인지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까칠한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또 기억하기로는 친문계가 당 주류였을 때. 그때 화합하고 포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했느냐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 저를 비롯한 친문계 정치인들이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뼈아픈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다양성 얘기를 할 때 제일 많이 지적하는 게 팬덤 정치 또는 내부 총질에 대한 비판, 이런 것들이 되게 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팬덤정치를 얘기할 때 그런 비판을 하는 강성 당원, 개딸들 탓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민주당의 구조가 당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온라인에만 열려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통해서 토론하고 숙의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당의 구조가 만들어진 게 말씀하신 대로 저희들이 당을 운영하고 있을 때 2017년, 2018년 그때 정당 혁신의 통해서 이 구조를 만들었거든요. 그때는 오프라인 구조까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균형 있게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안을 냈었는데 그 당시 비주류 의원들이 온라인만 해도 비판받느라고 힘든데 오프라인까지 그때는 대깨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친문 당원들을 만나서 우리가 이제 그렇게 하면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 하면서 온라인 구조만 남겨놨는데 그렇게 만든 시스템이 지금의 민주당의 이러한 다양성 부족이라고 하는 결과를 만든 일종의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그다음에 지금의 이런 문화를 만들어왔던 분들 조금씩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는 정당 혁신을 통해서 이런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된다. 저는 우리 민주당이 그 길로 가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 지점에 반성을 언급한 건 제가 알기로는 처음 듣는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래요? 네. 그래야만 극단과 배제의 문화를 함께 배격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상계엄 소식 듣자마자 귀국을 하셨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요리가 있어야 그 식당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얘기는 누가 들어도 다 '여러 우수한 후보들이 있어야 그중에서 경쟁해서 좋은 후보를 뽑지 않겠느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맞죠?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조기 대선 국면으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갔을 때는 당연히 그런 다양한 후보들이 있어야 된다라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지금은 탄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탄핵에 집중해야 되고 탄핵 이후를 지금부터 우리 민주당이 함께 준비해야 된다. 그래야만 탄핵이 인용됐을 때 짧은 기간의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저희들이 정권 교체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취지로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단도직입적으로 저희 코너 이름처럼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조기 대선이 열리면 대선 경선 출마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지금 조기 대선이 탄핵 이후에 진행이 된다면 이번에는 계엄과 내란 세력이 또다시 정권을 연장하는 그런 역사적인, 역사적으로 어찌 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죄를 짓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서는... 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결과는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 그래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이 어떤 역할이 됐든지 누구든지 간에 나서서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아직 탄핵이 남아 있기 때문에 탄핵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상의해 나가면서 준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다양한 요리 중에 나도 하나의 요리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거죠?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지금 제가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라는 얘기 자체가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탄핵에 함께 집중해야 될 때다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제가 인터뷰 시작하면서 조기 대선 얘기는 늘 조심스럽다고 했는데 거침없이 질문을 드렸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러게 말입니다.]
[앵커]
하지만 시청자들께서 아마도 잘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하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에 포용의 메시지를 냈고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화답하는 듯한 발언을 했거든요. 화답이라고 해석을 하고 계세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저는 두 분의 모습이 아마 국민들께서 기다리고 있던 모습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 패배를 놓고 네가 잘못했니 내가 잘못했니 하는 그런 대선 패배의 책임론으로 싸우는 모습, 이게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행히 두 분께서 각자 서로가 책임이 있었다라는 걸 인정하고 이제는 그런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벗어나서 함께 하나가 되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 민주당이 그만큼 이번 탄핵과 그 이후에 있을 조기 대선을 절박하게 다들 임하고 있다, 이런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크게 하나되어 승리하는 길, 이기는 길 강조를 계속하고 계시는데 이건 경선 이후에도 유효한 거죠?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경선에서 그 경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누가 최종 후보로 나서든지 그건 메시지는 계속 내시겠다는 생각이신가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제 경선에 나서실 때 2002년도에 그때 지지율이 1%였거든요. 그런데 나설 때 거의 한 3, 4일간을 집중적으로 고민하셨던 내용이 그 내용입니다. 그 당시 이인제 후보가 앞설 때인데 만일 내가 경선에 나서서 진다면 이인제 후보가 당선 경선에서 후보로 뽑혔을 때 내 선거처럼 도와줄 수 있을까, 그걸 정리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셨다는 거거든요. 그게 저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경선에 나서서 치열하게 경쟁하되 경선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선거를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는 그게 민주주의의 참모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탄핵심판 선고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세요? 저희가 앞서 2월 말, 3월 초 정도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말씀을 들렸었는데.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지금 뭐 그 당시에 계엄 이후에 전후관계나 그다음에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증거가 차고 넘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헌법재판소에서 이 부분은 신속하게 판결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3월을 넘기지 않고 판단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민주당에서는 어쨌든 내란이라고 사실상 보고 계신 거고. 불법 계엄이라고 보고 계시기 때문에 조기 대선은 기정사실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인용되면 그렇게 되겠죠.]
[앵커]
그렇다면 2025의 시대의 정신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결국 대선 시기의 시대정신은 그 시기의 여러 가지 상황과 연계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국민들이 누구보다 가장 염원하는 게 무너진 민주주의를 시급히 재건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의 민주주의의 모범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지금은 다른 나라에 웃음거리가 되는 이 현실을 빨리 극복하자, 이게 첫 번째. 민주주의를 최대한 빨리 재건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된다, 이게 첫 번째 시대정신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번 탄핵 과정에서 보면 주말만 되면 길거리에 심각하게 양극화된 국민들의 갈등을 눈으로 목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도 심각성을 다 느끼고 있고요. 이 심각한 갈등을 만들어낸 양극화와 불평등 이런 우리 한국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내지 못하면 국민 통합은 어려운 것 아니냐. 그래서 지금 정치부터 이런 심각한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통합의 정치를 만들어가고 대선 이후에 다음 정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이런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 통합 정부가 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게 두 번째 이 시대에 우리가 꼭 실현시켜야 될 시대적 과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개헌 말씀을 최근에 많이 하셨던데 개헌을 해야 되고 이재명 대표도 동참해야 된다라고 촉구하고 계십니다. 권력 구조만 떼어서 한번 질문을 드려볼게요. 대통령제를 계속하자는 쪽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방식의 권력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개헌의 내용 중에 제가 개헌 제안을 했을 때는 권력 구조를 포함한 개헌의 다양한 의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다양한 의제들은 2단계로 개헌하자. 대선 이후에 다음 지방선거 전에 논의를 거쳐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고 그 합의의 결과로 개헌안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게 두번째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야 될 개헌안은 국민들이 이번 계엄 고정에서 얼마나 불안했습니까? 지금도 깜짝깜짝 놀란다는 분이 있을 정도인데 지금도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이제는 그런 불안이 없도록 만드는 그런 개헌은 이번에 반드시 삼켜야 되는 거 않습니까? 그게 원 포인트 개헌인데 계엄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헌법조항 중에서 비상계엄 관련된 조항을 개정하는 그런 원포인트 개헌은 이번 대선 때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야만 국민들이 계엄으로 인한, 비상계엄으로 인한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는 그건 정치인의 기본적인 책무 아니겠습니까?]
[앵커]
권력 구조를 이참에 바꾸는 게 아니라 일단은 유지하면서 세부내용을 조금씩 바꾸되 권력 구조도 차기에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그 이후에 다음 대선 이후에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개헌에 대해서 반드시 공약을 하고 각 당에서도 국민들께 약속한 다음에 지방선거 때 개헌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왜냐하면 탄핵 이후에 그 짧은 기간 동안에 개헌이라고 하는 것이 국가의 시스템과 틀을 바꾸는 건데.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합의도 어려울뿐더러 그걸로 인한 문란이 오히려 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음 대선 이후에 지방선거까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적절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시간이 다 되어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경남도지사 시절의 얘기도 듣고 싶었는데 다시 한 번 봬야 될 것 같네요.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다음 시간에 다시 하겠습니다.]
[앵커]
내일 이재명 대표 만나고 나서 그 결과도 저희가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알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고맙습니다.]
이수진 앵커, 오대영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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