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5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5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높은 너울성 파도를 연거푸 맞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따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밑바닥을 드러낸 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어선 한 척.
뒤집힌 배 위에는 선원 한 명이 위태롭게 앉아 구조를 기다립니다.
"현장! 사다리 좌현으로 옮겨 좌현으로! 좌현으로 옮겨!"
선원들이 함정에 올라탑니다.
어선 전복 사고로 바다에 빠졌다 해경에 구조된 선원들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어제저녁 7시 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km 해상에서 선원 10명을 태운 32톤급 어선이 뒤집어졌습니다.
한국인 선장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나머지 한국인 선원 5명은 실종됐습니다.
사고 어선은 기상악화로 피항하던 중 강한 너울성 파도를 연거푸 맞아 오른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어선 선장 (음성변조)]
"너울성 파도를 너무 많이 맞아서, 한 2~3대 맞아버리니까 그거에 배가 넘어 간 것 같던데요. 그 파도만 안 맞았으면 배를 살릴 수 있었어."
실종된 50대와 60대 한국인 선원들은 대부분 선내 침실에서 잠을 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어선 선장 (음성변조)]
"외국 얘들은 젊다 보니까 파닥파닥 나왔는데, 한국 사람들은 나이가 좀 있으니까 동작이 늦으니까 빨리 못 나온 상태고…"
어선이 뒤집힌 사고 해역에서 8km 떨어진 남원항입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 함정에서 조명탄을 터뜨리고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경비함정 10여 척과 항공기를 투입했지만 사고 해역에는 시속 70km가 넘는 바람과 3미터 높이의 파도가 치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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