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헌법재판소가 오늘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중 계엄에 찬성한 사람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첫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중 계엄에 찬성을 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원장은 당시 참석했던 국무위원들은 전부 우려를 표현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뒤, 찬성한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없었다.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조 원장은 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다는 말을 들었냐"는 질문, 국무회의의 심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나온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말과 다른 겁니다.
이 전 장관은 "국무위원 모두 국무회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국무회의처럼 열띤 의사전달이나 논의가 있었던 건 처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국무위원이 대통령실에 간담회 하러 오거나 놀러 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적법한 국무회의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당시 국무회의에 법적·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등 다른 국무위원들과 입장을 같이 한 겁니다.
조 원장은 계엄 당일 밤 홍장원 전 1차장으로부터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체포 명단 메모' 관련 진술은 적극 반박했습니다.
계엄 당일 밤 11시 6분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해당 메모를 썼다는 홍 전 차장의 진술에 대해, 조 원장은 "CCTV 확인 결과 그 시각에 홍 전 차장은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이른바 '홍장원 메모' 역시 4개의 버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의 체포 명단 관련 진술이 신빙성이 낮다는 걸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르면 다음 주 최종 변론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심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대리인단 총사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유서영 기자(rs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