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약물을 꺼내 든 의사가 주사를 놓을 준비를 합니다.
침대로 향하더니 주저앉고 곧이어 자기 팔에 주사를 놓으려 합니다.
가족이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서울 청담동에서 성형외과의원을 운영했던 의사 A씨.
A씨는 2021년부터 의료용 마약류인 '에토미데이트'를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놓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부터 조직폭력배까지, 100명이 몰렸습니다.
약에 취한 채 람보르기니를 운전하고 흉기를 휘두른 홍모 씨도 이곳에 다녔습니다.
의사는 '생일 기념'이나 '출소 기념' 이벤트를 만들어 서비스 투약을 해줬습니다.
마약류를 맞으러 오는 고객만을 위해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사를 놓으면서는 불법행위를 숨겨주는 조건으로 회당 10만원씩 더 받아 챙겼습니다.
이렇게 3년 동안 1만7천번 넘게 투약해 주고 41억원을 벌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1억원 이상 사용한 투약자도 12명이나 됩니다. 그 중 한 명은 9개월간 74차례 내원하여 2억 2400만원…]
수많은 마약류 중독자를 만들어낸 이 의사, A씨 자신도 마약 중독에 빠졌습니다.
범행을 숨기려 거짓으로 기록을 쓰고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투약자 등 115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박인서)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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