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잠실과 강남 일대에 대한 부동산 규제, 토지거래허가제를 5년 만에 풀자, 이 지역 아파트 매물 호가가 하루 만에 1억원이 올랐다고 합니다. 이런 상승 분위기는 주변 지역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5600여 세대 잠실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오늘(1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습니다.
5년 만에 거래 족쇄가 풀리자, 부동산에는 거래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잠실동 : 호가는 갑자기 1억씩 다 올리고. 매도인들도 전화가 와서 대치동이나 반포동에 갭투자를 할 수 있게 좀 팔아달라는 문의도 많이 왔습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실거래가는 해제 검토 소식이 새어 나오던 지난 달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열흘 새 1억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은 빠르게 실종됐고 주민들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A씨/서울 잠실동 주민 : 계약을 며칠 전에 했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안 팔겠다고 하시는 분이 실제로 있으니까. 규제도 풀렸고 가격이 쭉쭉 오르겠죠.]
해제 대상이 된 곳은 잠실 외에도 삼성과 대치, 청담동 아파트 291곳입니다.
반면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14곳은 제외됐는데 이곳 주민들 사이에선 역차별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B씨/서울 잠실동 주민 : 재개발한다고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 쉽지는 않아요. 이해당사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풀렸으면 좋겠고…]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인근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허가지역 안 묶여 있으니 너는 오르고, 묶여 있으니까 너는 오르지 마. 이럽니까? 거기 오르면 여기도 오를 테고.]
강남권 내 상급지 갈아타기와 갭투자 수요로 당분간 강남과 잠실 일대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많습니다.
[김세웅/공인중개사 : 해제된 구역을 비롯해서 해제되지 않은 압구정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반포, 다 같이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할 걸로 전망됩니다.]
실제 지난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역시 0.02%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황수비]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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