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4.16 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참사 약 11년 만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공사 주체인 안산시는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고, 유족들이 행사를 주관했는데요.
안산시는 주민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리본 모양 노란 목도리를 맨 합창단이 노래를 부릅니다.
수학여행을 간 아이들이 별이 되어 떠난 지도 11년이 지났습니다.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추모의 묵념을 올립니다.
오후 4시 16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김종기/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타지에서 떠돌아야 했던 우리 아이들이 이 안산이 고향인, 안산으로 돌아올, 4.16 생명안전공원 공사를 11년 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조성되는 4.16 생명안전공원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간과 생명과 안전 숲길, 시민 편의공간 등이 함께 들어섭니다.
참사 11년 만에 열린 추모공원 착공식에서 시민들은 "앞으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산시에서 추모공원을 짓겠다고 한지 약 7년 만인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착공식은 석 달이 지난 오늘에야 열렸습니다.
공사 주체인 안산시가 착공식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유족들이 직접 행사 진행에 나섰습니다.
안산시는 착공식에도 불참했습니다.
[정부자/세월호 참사 희생자 어머니]
"(안산시에) 와서 인사말이라도 하라고 그랬더니 그것도 안 한다. 영상이라도 남겨달라, 그것도 안 한다. 그럼 글이라도 뭐 그것도 안 한다고…"
안산시 측은 "공원 조성 반대 집회 등 때문에 주민 갈등이 우려된다"며 "착공을 알리는 주민 설명회는 이미 했다"며 고 해명했습니다.
[이민근/경기 안산시장]
" …… …… "
일부 주민들은 납골당이 들어서는 거라며 4.16 추모공원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추모공원 반대 주민 (음성변조)]
"장소가 잘못됐다라고 하는 겁니다, 지금. 유원지에다가 누가 납골당을 합니까?"
[장동원/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아버지]
"혐오와 그런 어떤 사람들이 봤을 때 무서운 공간이 아니라…시민들이 안심하고 찾아볼 수 있는 문화적인 사회적 생명안전공원을…"
4.16 생명안전공원은 오는 27년 문을 열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임지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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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임지환 / 영상편집: 김관순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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