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쪽에 있는 우리 건물과 시설을 잇따라 철거해 온 북한이, 이번엔 금강산의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5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이곳은, 금강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우리 시설입니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물한 살, 서해에서 조업 중 납북된 오대양호 어부 정건목 씨가 43년만에 금강산에서 90세 노모와 상봉합니다.
정건목 / 오대양호 납북자 (2015년)
"어머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실향민 4000여명이 가족을 만난 대표적 상봉 시설입니다.
남북협력기금 550억원이 투입돼 지상 12층 규모로 건설됐는데, 최근 북한 당국이 철거작업에 들어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너절하다"며 철거를 지시했고,
리춘히 (2019.10)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2022년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과 문화회관을 비롯한 시설들이 잇따라 철거됐습니다.
마지막 건물인 면회소까지 철거되면 금강산의 남측 자산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통일부는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입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 방벽을 쌓은 북한은 남북 육로를 폭파하거나 송전탑을 철거하는 등 단절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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