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습니다. 최근 이 대표 일극체제 비판과 대선패배 책임론 등 친명계와 비명계간 갈등이 격화되자 이 대표가 통합행보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 양쪽 모두 연대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뼈있는 말도 오갔습니다.
신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사람의 회동은 김경수 전 지사가 비상계엄 직후 독일에서 급히 귀국해 이재명 대표를 만난 이후 두 달만입니다.
이 대표는 최근 김 전 지사가 당내 포용성이 부족하다고 한 지적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 가야 할 것 같아요. 지사님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습니다."
김경수 / 전 경상남도 도지사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내신 바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 지사는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며 다양한 논의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의 정체성과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경수 / 전 경상남도 도지사
"국민들이 민주당에 국정을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때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석자 없이 100분간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은 "헌정 수호연대, 민주주의 연대의 폭을 최대한 확장해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했습니다.
다만 개헌엔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김태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수 전 지사가)개헌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말씀하셨고, (이재명 대표는)경청하셨고 다만 지금은 내란극복에 집중해야 될 때다…."
이 대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다른 비명계 인사들도 차례로 만날 예정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신경희 기자(heyjud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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