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는 조태용 국정원장이 비상계엄 전날과 당일, 김건희 여사와 연락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고 답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민감한 시기에 정보기관 수장과 영부인이 대화를 나눴는지 의문은 더 커집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태용 국정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김건희 여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국회 측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12월 2일날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2통 받아요. 그리고 그날은 답장을 못 하고, 그다음 날 증인이 답장을 보냈어요. 그건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십니까?"
조 원장은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만, 연락을 주고받은 건 인정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뭐가 남아 있으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락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조태용/국정원장]
"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의 연락을 문제 삼자, 조 원장의 통화 내역을 살피는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사실입니다.
조 원장이 김 여사와 어떤 내용으로 문자를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이 계엄 전 민감한 시기에 영부인과 소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여사 국정 개입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피는 꼴이 됐습니다.
최근 명태균 씨는 구속 직전, 김건희 여사와 통화 녹음이 있다는 사실을 여사 측에 알렸다면서 녹음파일의 존재가 계엄에 영향을 줬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김 여사 문자 관련 반박 없이 체포 명단이 적힌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치적 공격에 나섰습니다.
음모론까지 동원됐습니다.
[최거훈/윤 대통령 측 대리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야당 대표 등이 대통령이 되어야 홍장원 자신이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윤 대통령도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보고받고 해임한 거라며, 자신은 떳떳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내가 홍장원한테 이렇게 약점 잡힐 일 있으면 이거 재가를 하겠냐'라고 하면서 '가서 한동훈 대표 오라' 그래서 제가 재가하는 것을 보여줬고요."
조 원장도 "홍 전 차장이 지난 정부 국정원 출신 야당 의원에게 7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7번 인사 청탁에 대한 국정원 자체 조사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아니라 주영대사를 지낸 전직 국정원 간부가 6~7차례 청탁해 거절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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