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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유전 탐사·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1차 시추 과정에서 홍게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본 지역 어민들에 대한 보상도 막막해졌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어민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용역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석유공사가 1차 시추를 벌인 대왕고래 해역은 수심이 최대 1700m에 달합니다
홍게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국내 홍게 60% 이상은 포항 인근 바다에서 잡힙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시추가 시작되면서 조업에 지장을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진만 /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 : (시추) 시작 후에 인근 지역에 게가 다 소멸됐습니다. 소멸되고 새로운 게가 형성이 되는데 게가 굉장히 질이 나쁘고 판매용으로 쓰지 못하는 게가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등으로 홍게 상당수가 자취를 감쳤다는 겁니다.
한 어민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직전 동기 대비 20톤가량 포획량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약 6700만원을 손해 본 건데 연간으로 따지면 피해액은 더 큽니다.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의 경우 소속 어민 32명의 연간 피해액을 50억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어민 3명 중 1명은 사채를 끌어 써야 할 실정이 됐습니다.
[김진만 /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 : 이게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부도날 배들이 몇 대가 있습니다. 우리 협회 배 10대가 부도납니다. 개인 사채를 안 내면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석유공사는 어민들에게 구체적으로 피해 규모를 산정하는 용역조사를 제안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상해주겠다는 건데 이달 초 대왕고래의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용역조사도, 보상도 더욱 요원해졌습니다.
[김진만 /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 : 지금 이자도 못 갚는 실정이니까 10억을 선보상해주고 나중에 용역조사 후에 10억을 제하고 달라는 식으로 했는데 그것도 난색을 표합니다.]
석유공사 어민들과 20여 차례 논의를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용역조사는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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