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존에 군인들이 국회에 불려가서, 바보같이 똑바로 주장을 못해 답답했었다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헌재에 나와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군 간부를 향해서는 허위 진술을 하는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은 비상계엄 당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명확히 증언했습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어제) : {정확하게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 측은 조 단장이 의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윤갑근/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증인은 (이진우 전 수방사)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지시가 불법이라 이행하지 않은 것처럼 의인처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쟁이로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윤갑근/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어제) : 증인의 진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고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 단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어제) :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제 부하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체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 측 태도는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발언과도 모순됩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 왜 군인들은 국회 불려 가서 '일어서 앉아' 하면 그렇게 바보 같은 짓 하면서 자기들 주장도 똑바로 얘기를 못 하느냐 이런 얘기 나오다가 벌어진 상황…]
군인들이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고 해놓고 정작 불리한 증언을 하자 날을 세우며 공격한 겁니다.
윤 대통령 측은 암 투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선 구인해서라도 증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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