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역이 겨울 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산불이 지나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폭우까지 겹치면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도저가 떠내려오는 흙더미를 막아보지만 한쪽에서는 이미 돌덩이들이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콘크리트 벽으로 막아놨지만 거센 산사태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최근 대형 산불이 휩쓴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존 카/산불 피해 지역 주민 : 집 주변 초목이 (산불로) 타버린 집들이 많아요. 그런 집들이 쉽게 언덕 아래로 무너질 수 있어요.]
당국은 피해 위험 지역에 2km가 넘는 콘크리트 방벽과 6500여 개의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대피한 상태입니다.
[캐런 배스/LA시장 : 대피가 필요한 지역에 거주한다면 경찰이 방문해 문고리에 안내문을 남겼을 것입니다. 당장 대피가 필요한 주민들에게는 이미 연락을 취한 상태입니다.]
같은 날, 미 중부와 동부는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버지니아주 서부 지역에는 37cm가 넘는 눈이 쏟아지면서 3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다쳤습니다.
캔자스시티, 시카고 등 미 중부 도시에는 15cm가 넘는 눈에 도로가 마비됐습니다.
[천시 윌리엄스/트럭 운전자 : 여기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어요. 속도를 줄여야 해요. 멈춰야겠어요.]
한편 미국 동남부 미시시피주 컬럼비아에서는 토네이도가 휩쓸면서 전봇대 70여 대가 쓰러지고 최소 20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겨울 폭풍의 원인은 '대기의 강' 현상입니다.
하늘에 거대한 강이 흐르는 것처럼 대량의 수증기가 공중에서 이동하는 현상으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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