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헌법재판소 변론에 출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장원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 작성 장소가 증언과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또 다른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TV조선이 홍 전 차장의 구체적 동선과 시간을 파악해봤더니 '공관 앞 공터에서 작성됐다'는 메모 작성 시기가 "싹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는 윤석열 대통령 통화 이전일 수도 있어보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홍연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15분쯤 뒤, 홍장원 전 1차장은 조태용 원장을 만나기 위해 차로 3분 거리인 국정원장 공관으로 이동했습니다.
10시46분, 이 곳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첫 통화를 했고, 7분 뒤인 10시 53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국회 측 대리인 (지난 4일)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무조건 도와라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말하였죠?"
홍장원 / 국정원 전 1차장 (지난 4일)
"그렇게 기억합니다."
여 전 사령관과 두번째 통화를 한 10시 58분엔 홍 전 차장이 국정원 본청 현관을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기록됐는데, 메모 움직임은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11시 6분 '정치인 체포 명단'을 받아적었다는 세번째 통화 장소는 자신의 사무실이었다고 조 원장은 밝혔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지난 4일)
"(국정원장 공관 입구) 공터였기 때문에 서서 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 막 적었었습니다."
조태용 / 국정원장 (어제)
"11시 6분이면 홍장원 차장은 거기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공관 앞 공터에서 메모를 썼다면, 대통령과의 통화 이전"이라며 "싹 잡아들이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통화도 전에 체포조 메모를 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의 동선과 관련한 TV조선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잇따라 출연한 방송에서 자신에게만 'AI 수준의 기억'을 요구한다며 모든 동선을 CCTV로 확인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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