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향하며 여당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선 조기 대선 언급 대신 헌법재판소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잠룡들은 대선 잰걸음 속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 지도부 포함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부 참석자가 오 시장을 연호하는 등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냔 해석도 나왔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12일) : 헌법재판소에서 한창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론이 나고 난 다음에 조기 대선에 대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당 차원에선 '조기 대선'을 사실상의 금기어로 삼는 국민의힘, 대신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을 연일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가입한 동창 카페에 음란물이 공유됐단 의혹까지 제기하며 전선을 넓혔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14일, 법사위 여당 간사) :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문형배 소장 대행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시청 파문과 정치적 편향성 발언은 헌재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심판 주요 인물의 증언 오염 가능성을 고리로 진술 신빙성 흔들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민주당 사이 관계를 의심하며 정치인 체포지시, 국회 계엄해제안 의결 방해 시도 등 핵심 쟁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3일) :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소 결이 다른 듯 보이는 대선 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 그러나 결국 조기 대선 이슈로 수렴된단 관측도 나옵니다.
'좌파 카르텔'을 전면에 내세운 헌재 불신론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져 조기 대선 시 초반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겁니다.
여기에 '반이재명 성향' 중도층, 2030 남성 여론 등을 고려하면 실보다 득이라는 판단도 읽힙니다.
물론,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리란 우려도 있는데, 헌재 판결 불복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불길이 번지면 이에 동조할 수도, 그렇다고 말릴 수도 없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 경우, 자칫 '적폐 시즌2'를 맞이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4일) :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야합해 폭도들을 부추기고 헌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남미 마약 카르텔이나 할 짓 아닙니까?]
결국, 중도 확장성이 최대 숙제로 남게 되는데, 최근 강연 정치로 첫 단추를 끼운 당 혁신 논의 역시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입니다.
[김형오 / 전 국회의장 (13일) : 비상계엄 선언은 잘못됐습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대선까지 남는 시간은 단 60일입니다.
이 경우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도 핵심 지지층과 중도를 아우르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단 분석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김희정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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