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 혹한과 LA 산불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견고했던 미국 경기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연초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습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보다 0.9% 줄어든 7,23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3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지난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발표했던 0.4%에서 0.7%로 상향 조정된 걸 감안해도 시장 예상치인 0.2% 감소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2.8% 줄었고 스포츠용품과 서점 판매도 한 달 전보다 4.6% 하락했습니다.
특히 경제전망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자동차와 주유소 판매, 건축자재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한 달 새 0.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말 소비가 급증한 뒤 보통 1월에는 소비가 줄어드는 데다, 올 초 한파와 함께 LA 대형 산불로 소비자들이 평소만큼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누엘 메넨데즈 / MCM 그룹 홀딩스 설립자 : 이런 유형의 관세는 소비자와 수입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아시다시피 무역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패자만 존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정책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는 있어도 결국엔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고 물가가 단기적으로 다소 오를 수 있지만 물가도 하락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세가 적용되면서 금리는 결국 하락할 겁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 조짐을 보이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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