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4월 2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그 시점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수출인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됩니다.
먼저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미 무역 흑자국에 상호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동차 관세 부과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자동차 관세 부과는) 아마도 4월 2일쯤이 될 것 같습니다. 4월 1일(만우절)에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미신을 좀 믿어서요."
구체적인 대상국이나 세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 자동차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153만여 대, 53조 원 어치에 달합니다.
반면, 수입된 미국산 자동차는 약 3조 원, 5만 대가 채 되지 않아 미국 입장에선 자동차만으로 한국에 50조 원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4월 1일까지 나라별 무역실태를 조사할 예정인데, 우리의 배출가스 규제와 미국에 없는 부가가치세 등을 미국 자동차에 대한 비관세 장벽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동차 업계) 이익률이라는 게 높아봤자 7~8%정도 되는데 (관세율이) 10% 이상만 되더라도 손해를 보는…FTA라는 게 의미가 없는 형태가 돼 버린 거죠."
한미 FTA 체결 이후 자동차는 수출입에 관세가 없었습니다.
대미 수출액 1위인 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가 예고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위 품목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력 수출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