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는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불에 잘 타는 자재들이 많았던 탓에 독한 연기가 많이 나왔고, 여기저기 물건들이 쌓여 있어 출입구를 제대로 찾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14일) 오전 10시 51분입니다.
생존자들은 그보다 앞서 10시 45분쯤 처음 연기를 목격했습니다.
[생존자 : 그때는 연기가 많이 안 났거든요. 연기만 살짝 나고 5분 정도 지나니까 불이 확 나기 시작하더라고. 일단 가연성이고 너무 연기가 많이 나오니까…]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시커먼 연기는 이미 출입로를 집어삼켰습니다.
동료를 구하려고 공사장에 들어간 사람조차 길을 잃고 헤맬 정도였습니다.
[생존자 : 들어갔다가 사람 불러서 나오는 데 10초면 됩니다. 그사이에 연기가 그냥 확 와버리니까…]
건축 자재가 불에 타며 내뿜는 연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독했습니다.
[생존자 : 냄새 맡아보니까 바로 쓰러지겠더라고. 연기가 많이 없어도 냄새가 독하더라고.]
곳곳에 쌓인 자재들 탓에 공사장 내부는 마치 미로 같았습니다.
[생존자 : 중간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그냥 여기서 (탈출) 못하면 죽겠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었죠. 솔직히.]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제때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건물 1층 PT룸 인근에서 불이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PT룸은 배관을 관리하고 유지보수 하는 공간입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현장 합동 감식에 이어, 시공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설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김영철 조선옥 / 영상편집 박인서]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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