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살 초등학생을 숨지게 한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교사는 학교에서 폭력적인 기행을 수차례 벌였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범행 직전에 작성된 교육청 보고서엔 이 교사가 복도에서 커터칼을 만지며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도 담겼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가해 교사 명씨가 부순 학교 컴퓨터 사진입니다.
업무포털 접속이 되지 않아 화가 났단 게 이유였습니다.
복도에서 커터 칼로 드르륵 소리를 내거나 청 테이프를 떼고 붙이며 서성거리는 걸 봤다는 동료 교사도 있었습니다.
교육청이 사고 당일 오전, 명씨의 학교를 찾아 조사한 내용입니다.
교사들은 명씨로 인해 크게 불안해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근할 때 행정실 문을 잠그거나 명씨가 책상 위에 올려 둔 칼과 가위 등을 계속 치웠습니다.
나중엔 이걸 따로 보관해 잠금장치도 해뒀다고 했습니다.
명씨가 걱정돼 대화를 시도한 동료 교사도 한동안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었습니다.
[최재모/대전교육청 교육국장 (지난 11일) : 해당 교사가 어떤 폭력적인 방법으로 헤드락을 걸거나 하는 이런 행위. 아니면 손목을 강하게 부여잡는 이런. 왜 나만 불행해야 되냐라는 발언은…]
이런 조사 내용을 근거로 학교 측이 명씨에게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하자 이날 오후, 하늘 양을 살해한 걸로 보입니다.
위험 징후가 있었는데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부와 국회는 뒤늦게 '하늘이법'을 마련 중입니다.
정신질환 등으로 교직 수행이 어려운 교사에겐 교육 당국이 강제로 직권 휴직을 할 수 있게 하고, 복직을 할 땐 정상 근무가 가능한지 심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자료제공 국회 교육위 김대식 의원]
[영상취재 손준수 / 영상편집 지윤정]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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