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졸업식에 저마다 꽃다발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 익숙하시죠.
하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꽃이 잘 팔리지 않는데요.
불황에, 한번 쓰고 말 새 꽃다발을 사는 대신 중고를 구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달라진 졸업식 풍경을 이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앞.
줄지어 꽃다발이 진열돼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가격을 묻지만, 선뜻 사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김서진/대학교 졸업생>
"학교 앞에서 가격을 여쭤봤는데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싼 곳에서 사려고 멀리서 사왔어요. 옛날에 비교하면 많이 올랐다고 생각이 들죠."
중고거래 앱에는 졸업식 때 쓴 꽃다발을 판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와 있습니다.
5~6만원에 샀던 기존 가격의 반값 수준입니다.
졸업식 시즌마다 꽃을 팔아왔다는 상인은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박경주/꽃 소매상> "20년 전에는 그래도 좀 잘 됐었는데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잘 안 사는 추세예요. 자재값도 오르고 다 오르다 보니까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
학생 수도 나날이 주는데다 기후 변화로 꽃 생산량도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김승규/꽃 도매상> "지금은 학생들이 너무 없다 보니까 줄은 거, 그리고 꽃 양이 적다 보니까 시세가 올랐는데 우리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특수라고 볼 수가 없죠."
수십 년간 꽃시장에서 자리를 지킨 이들이 느끼는 상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임성규/꽃 도매상> "진짜 식구들이 다 나와갖고 꽃을 들고 가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알아서 조금씩 조금씩 들고 가는 정도니까 아무래도 좀 졸업식 같지 않죠."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닫히고, 졸업식 특수도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영상취재기자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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