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값이 치솟으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앞다퉈 금을 사 모으고 있는데, 한국은행만 12년째 '요지부동'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와중에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본격화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이미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입된 금의 총량은 1,186t(톤)으로 4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미국의 보유량은 8,133t으로 세계 1위입니다.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이 75%에 달합니다.
최근 러시아도 외환보유고 금 비중을 30% 가까이 높였고, 중국 역시 5%대로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금 비중은 2.1%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기준 금 보유량은 104t 정도로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8위입니다.
2013년 이후 12년째 금을 매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금 매입에 신중한 이유로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을 꼽습니다.
금은 즉시 현금화가 어려워 외환보유액 운용의 유동성 목표와 맞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과거 금값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 경험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도 전략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외환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과거에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서 했는데 미국이 환율 조작국 지정을 하기 때문에 하기가 어렵게 돼 있거든요. 금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
한은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주시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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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