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의 진위 여부를 놓고 조태용 국정원장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동선이 담긴 CCTV를 공개하라고 주장했죠. 국정원은 헌재의 요청이 있다면 홍 전 차장이 말한 CCTV를 증거로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이 최상위 등급의 국가보안 시설이지만, 명확한 진실 규명이 불가피하단 판단에 따른 걸로 보입니다.
차정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장원 전 1차장은 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했습니다.
홍장원 / 前 국정원 1차장 (지난 4일)
"(국정원장 공관 입구) 공터였기 때문에 서서 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 막 적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CCTV를 확인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이뤄진 두 차례 통화 때 모두 그런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조태용 / 국정원장 (13일)]
"11시 6분이면 홍장원 차장은 거기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증언이 다 틀렸다고 하는 건 침소봉대"라고 맞받았습니다. AI수준의 기억력을 요구할 게 아니라 당일 동선이 담긴 CCTV를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홍장원 / 前 국정원 제1차장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
"제가 움직이는 동선을 다 한번 열어보자, 초 단위로 알고 싶다..."
이에 국정원은 "헌법재판소 요청이 오면 관련한 내부 CCTV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칙적으론 공개가 불가한 국가중요시설이지만, 체포명단을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받았다는 건지 명확히 밝히겠다는 겁니다.
헌재는 오는 20일 10차 변론에서 홍 전 차장을 상대로 또 한번 증인 신문을 진행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prvmaapxzwxp8tm8j9pknpz7libyruj67mvysdm/9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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