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고, 휴양지로 만들 거라고 밝힌 계획에 대해 국제 사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다시 한번 그 구상이 허구가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가장 먼저 이란의 핵 위협에 맞서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그리고 핵을 보유한 이란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네타냐휴 정부의 강경하고 공격적인 기조 역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허구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용기와 비전이 필요한 설명이었다며 트럼프를 추켜세웠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과거의 반복되는 피곤한 생각이 아닌 대담하고 솔직한 설명에는 용기와 비전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같은 사이클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는 이달 초, 취임 후 첫 정상회담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 전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4일)]
"미국은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며, 그곳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각종 무기를 해체할 책임을 질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은 물론 사우디 등 아랍연맹과 유럽 국가들이 "명백한 주권 침해"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트럼프의 폭탄 발언을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대로 이어 나가면서 중동 정세에 더 큰 불안정을 야기하게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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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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