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쌓여가는 헌 책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인 분들 있을 텐데요.
모두가 주인이 되어 원하는 책을 사고팔 수 있는 책방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허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갈색 나무 선반을 촘촘하게 채운 책들이 눈에 띕니다.
일제시대 미곡창고였던 자리에 문을 연 골목의 한 책방.
동네 여느 책방과는 달리 운영 방식이 독특합니다.
누구든지 책방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책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겁니다.
[조반장/책방 운영자]
"책방에 있는 책장을 임대하는 방식이고요, 모든 사람이 참여하면 책의 다양성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게 있고요."
크고 작은 책장들은 모두 140여 개.
한 칸에 월 천 원의 대여료를 내고 자신만의 책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방은희/시민 점주]
"1년에 6만 원 정도로 내가 책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 꾸며놨고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여 3주 만에 100여 명의 점주가 입점했고, 현재는 모든 책장이 임대 완료됐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글귀를 새겨놨는데요.
이렇게 점주들의 개성이 담긴 책장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윤기원/시민 점주]
"아끼지만 안 읽는 책들을 갖다 놓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또 팔려서 돈도 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익금은 책방과 나눠 가지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도 가능합니다.
독특한 동네 책방을 보기 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은빈·김명희]
"제일 재밌었던 것은 섹션마다 그분이 가지고 있는 책들이 전시된 것이다 보니 섹션에서 사람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최승원·이채연]
"어떤 사고를 가지고 살아오셨는지가 조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추리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완성된 모두의 책방.
도심의 비어 있던 공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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